가파도 AiR

Jane and Louise Wilson

  • 국적 영국
  • 기간 2018.03~2018.08

Jane 과 Louise Wilson은 일란성 쌍둥이 자매 예술가로서 20년이 넘게 사진, 비디오, 필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1999년 영국 최고의 미술상인 Turner Prize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같은 해 Serpentine Gallery에서 중요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1997년 과거 동독 정부의 비밀경찰 본부였던 ‘Stasi City’를 기록한 비디오 프로젝션 작품을 계기로 이들의 작품은 최근 분쟁지역에서의 정치적인 주제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후 1999년 그린햄 커먼(Greenham Common) 영국 버크셔에 위치한 과거 미국 공군기지를 촬영한 ‘Gamma’, 그리고 2010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이후 버려진 유령 도시인 프리피야티 내 시설과 인테리어, 그리고 체르노빌의 공장 노동자를 수용하기 위해 1970년에 만들어진 이 오염된 도시를 대형 사진으로 기록한 ‘Atomgrad, Nature Abhors A Vacuum’ 등이 있다. 이 도시는 건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986년 방사능 유출 사고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이제는 연구진과 관광객들만 방문하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자연재해나 인재 등 참상이 발생했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는 여행)의 되어버린 도시를 소재로 한 작품인 것이다. 2012년에는 체르노빌 사태 직후 상황을 기록한 구소련 출신 영화감독인 블라다미르 셰브첸코의 다큐멘터리 “Chernobyl: A Chronicle of Difficult Weeks”에서 영감을 받아, 체르노빌 사고를 돌아보는 ‘The Toxic Camera’라는 영화를 발표했다. 셰브첸코 감독은 필름을 현상 하던 중 일부 부분이 심히 훼손된 듯 구멍이 나있고 잡음이 심하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방사능 측정기에서 나는 소리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결국 방사능의 유출 정도가 필름 소재 자체에서 ‘눈에 보일 정도’였던 것이다. 본 영화의 대본은 체르노빌 ‘전문가’(원전근로자, 물리학자, 헬리콥터 조종사 등) 그리고 체르노빌 사고로부터 25년이 지난 후 셰브첸코 감독과 함께 일했던 일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1967년 출생으로 냉전시대를 거처 성장한 윌슨 자매의 작품에는 이처럼 권력과 이데올로기가 양산한 불쾌한 사건들이 건축물과 장소를 통해서 드러나며, 불편함과 불안함, 공포와 위협 등의 복잡하고 다면적인 심리를 유발한다. 지난 수십여 년간 권력과 갈등이라는 내적인 매커니즘을 드러내는데 집중해 온 이들의 작업의 특징은 사진과 비디오 이미지, 필름과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건축과 이데올로기의 보이지 않는 내적인 구조와 역사를 따라 밝히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